
왼손으로서 기능하기
빌렘 플루서는 ‘왼손적인 몸짓’을 탐구적이며 창조적인 활동에 빗댄 바 있습니다. 이에 참여자가 자신만의 삶의 리듬을 발견하고 이를 공예적 몸짓으로 풀어나가는 워크샵 왼손으로서 기능하기를 설계했습니다. 나만의 속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고, 삶의 긴장감을 느슨하게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어느 가을 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보편적 생의 주기라면 가정을 이루고 자산을 모으는 데 전념할 시기지만 모아둔 돈으로 학비를 차곡차곡 냈습니다.
대학원 생활은 사실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 켠 ‘이렇게 살아도 되나’하는 불안의 싹이 조금씩 자랍니다. 아마 보편적인 삶의 분포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강요하는 ‘삶의 속도’는 과연 필요한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생김새만큼이나 삶의 속도는 제각각인데 이에 대해 충분히 배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Tutor. 이한별 @byul.works
일이 좀 많이 들어오라고, 그리고 결국 내가 수행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름을 딴 스튜디오 별일들 @byul.works을 운영중입니다. 매체를 편견없이 사용하려 애씁니다. 수요일에는 계원예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CURRICULUM
원데이 프로그램❶ 속도
‘내 삶의 속도’에 대해 성찰해 봅니다. 표준적인 삶의 속도라는 게 존재할까요? 존재한다면, 그 영역 밖의 사람들은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각자의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❷ 선
각자만의 이야기를 선으로 풀어내 봅니다. 그런데, ‘선 line’은 무엇일까요? 칸딘스키와 호프만의 이야기를 따라 선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본 뒤 나를 표현하는 선을 찾아 그려봅니다.
❸ 왼손
선 드로잉을 바느질로 나타내봅니다. 여기서 바느질은 단순한 공예적 행위가 아닌 의미를 담은 몸짓으로써 기능합니다.